삼국지가 재미있을 수 밖에 없는 이유

2024. 5. 11. 21:47인물이야기/삼국지 인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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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삼국지를 읽는다.

그리고 삼국지를 10번 이상 읽은 사람과는 대적하지 말라는 말도 있다.

그만큼 그 속에는 인간이 발휘할 수 있는 권모와 술수 그리고 인간적 관계에 관해 배울점이 많다고 한다.

어떤이들은 삼국지에서 상대를 속이는 모습을 마치 영웅적으로 묘사해서 오히려 읽지 않는게 낫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주로 읽는 삼국지는 사람들에게 재미를 불어넣는 요소가 너무나 많아서 많은 사람들이 읽고 있다.

이렇게 우리가 읽는 삼국지는 <삼국지 연의>라는 명나라의 나관중이 쓴 소설이다.

말 그대로 야사가 많이 가미되어 읽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재미를 준다.

물론 완전히 꾸며낸 이야기도 아니다.

역사적 사실을 근거해서 쓴 책이다.

삼국지가 왜 재미있을 수밖에 없는지 알아보자.

 

삼국지연의에서 주인공으로 발탁된 유비. 출처 : 나무위키

 

정사삼국지가 심플한 이유

 

우리가 삼국지를 읽으면서 꼭 이해해야 할 부분이 있다.

삼국지의 시대적, 시간적 배경이다.

삼국지를 시기적으로 나누면 대략 후한말 황건적의 난(184년)이 일어난 해부터 서진의 삼국통일(280년)까지 대략 100년간이다.

이 시기는 중국에서는 가장 참혹한 내전의 시기였다.

굶어죽는 사람들, 학살당한 사람들, 징병되어 전사한 사람들, 전쟁으로 사회는 뿔뿔이 흩어져 체제가 붕괴된 시기였다.

당시 중국의 국가가 파악한 인구가 1/7로 줄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만큼 민중들은 살기 힘든 시기였다.

 

이렇게 민중들의 고통을 역사로 편찬한 것이 진수의 <정사 삼국지>이다.

진수는 촉나라 출신인데 촉나라가 망하자 위나라로 가고 위나라가 망하고 진나라가 건국이 되면서 진나라에서 벼슬을 한 사람이다.

그리고 진나라의 명을 받아 삼국시대의 기록을 모아 저술하는데 정말 어려운 난관에 부딪힌다.

그것을 위, 촉, 오 삼국의 기록이 각기 다르다는 것이다.

같은 전투를 했는데도 각 나라마다 그 역사에 대해서 다르게 서술한 것이다.

불리한 부분은 기록하지 않고 유리한 부분만 쓴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진수는 서로 다른 기록을 교정하지 않고 건조하게 있는 그대로를 써서 독자들에게 평가를 맡겼다.

그렇게 아주 어렵게 기록을 잘 정리해서 총 65권(위서 30권, 촉서 15권, 오서 20권)을 펴낸다.

 

삼국지, 정사의 뼈대에 야사의 살이 붙어 발전한다

 

정사 삼국지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너무 간결하고 드라이해서 사람들은 흥미진진한 야사를 만들어 낸다.

당시에는 글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고, 책도 많지 않아 주로 저잣거리에서 이야기꾼들에 의해서 구전되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야사가 만들어지면서 인물에 대한 케릭터화가 된 것이다.

우리가 주로 알고 있는 인물들의 모습은 대부분 야사에서 만들어 진것이 많다.

예를들면 <정사 삼국지>에서는 조조의 외모에 대한 언급은 없다.

관우는 미염공(美髥公-아름다운 수염으로 유명한 관우)라고만 되어 있다.

우리가 삼국지에서 접하는 인물들 대부분은 이렇게 야사에서 케릭터화 되었다고 보면 된다.

거기에다 이야기꾼들이 이야기를 거듭할수록 더해지고 빠지는 것들이 많아지게 된 것이다.

또 다시 예를 들어보자면, 의용군을 모아 출병한 유비가 황건적과의 싸움에서 위험에 빠진 동탁을 구하고 황건적을 토벌하는 장면이 있다.

유비는 포상을 받아야 하지만 동탁은 신분이 미천한 의용군 출신이라고 유비를 무시하고 간다.

이 장면은 <정사 삼국지>에서는 나오지 않는 장면이다.

이렇게 각 지역에 퍼져있던 방대한 야사를 429년 경 남송의 역사가 배송지가 정리를 해 <삼국지 주석서>를 편찬했다.

 

삼국지 연의, 세상에 태어나다

 

그 이후로도 수많은 야사들이 시간과 장소에 따라서, 그리고 민중들의 반응에 따라서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과정을 무려 몇 백년 동안 반복한다.

그렇게 흩어진 이야기들을 모아서 14세기 명나라의 나관중이 <삼국지 연의>를 편찬한다.

지금 우리가 보는 삼국지가 바로 <삼국지 연의>다.

이야기꾼들은 저잣거리에서 듣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재미가 없는 부분을 빼고 재미있는 부분만 선택적으로 이야기 했을 것이다.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과거에 활약했던 영웅들도 세월이 지나면서 민중들에 의해 재평가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삼국지 연의>가 유비를 주인공으로 집필한 이유가 분명히 있다.

유비를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전개한 것이 당시의 민중들에게 선택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백성들 입장에서는 덕이 있는 군주를 원했을 것이다.

그래서 조조나 손권 보다는 유비를 한나라의 정통 계승자로 민중들에게 선택되어졌을 것이다.

그렇게 민심이 더해지면서 점점 더 극적인 스토리가 만들어지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전개된다.

이렇기 때문에 삼국지는 재미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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