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갈량을 뛰어 넘는 촉나라 최고 전략가

2024. 5. 3. 17:36인물이야기/삼국지 인물 이야기

삼국지에서 군주들은 어떤 책사를 곁에 두느냐에 따라 운명이 갈린 사람들이 많다.

군주, 특히 황제의 자리에 오른 리더들은 자신의 판단에 대해 확신을 가지는 경향이 있다.

거기에다 크고 작은 전투를 통해 승리를 거둔 군주라면 더욱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을 것이다.

삼국지의 3대 대전(관도대전, 적벽대전, 이릉대전)에서 패한 리더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바로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촉나라 재갈량이 유비가 이릉대전에서 패하자 한탄을 하면서 찾았던 인물이 바로 오늘 소개할 인물이다.

 

법정. 출처 : 나무위키


이릉에서의 패배, 촉나라의 추락

 

촉나라의 국력이 급격히 기울게 된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이릉대전의 패배라 볼수 있다.

유비가 오나라 정벌을 실패하면서 촉나라의 국력이 기울자, 제갈량이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법정이 살아있었다면 능히 주상을 제지해 동쪽으로 가시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동쪽으로 가셨다 하더라도 절대 형세가 위태로워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유비가 오나라를 정벌하러 동쪽으로 갈 당시 많은 신하들이 유비를 말렸다.

하지만 유비는 신하들의 말을 듣지 않았고 결국 이릉대전에서 대패하게 된다.

유비는 다른 신하들의 말은 듣지 않아도 법정의 말은 상당히 귀담아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법정이 유비 곁에 있었다면 유비가 오나라 정벌을 떠나지 않았을 것이고 만약 떠났더라도 위태로움 없이 물러났을 것이라며 제갈량이 한탄한 것이다.


법정, 유비를 만나다

 

176년 옹주 부풍군 미현에서 태어난 법정은 196년 기근이 들자 같은 군 사람인 맹달과 함께 촉으로 들어가 유장의 신하로 일하게 된다.

법정은 시간이 지나면서 광안군 신도현의 현령이 되고 이후 군의교위에 임명되기는 했지만, 평소 주변 사람들로부터 품행이 바르지 않다고 비방받은 적이 많아서 중요하게 쓰임을 받지는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법정은 가슴속에 큰 뜻을 품고 있어서 그런지 익주별가 장송이라는 사람을 마나면 유장과 함께 큰일을 하기에는 부족한 주군이라며 늘 불만을 가졌다.

 

그러던 어느 날, 익주가 장로의 위협을 받자 유장은 장송을 조조에게 사자로 보내 도움을 청했다.

그러나 조조는 장송을 무시하고 돌려보냈다.

이후 조조가 적벽대전에서 패배하고 돌아온다.

유비를 만나 환대를 받고 돌아온 장송은 조조와의 관계를 끊고 유비에게 도움을 청할 것을 권했다.

유장은 장송의 말에 넘어가 유비를 불러들이기로 했고 장송은 유비에게 보낼 사자로 법정을 추천했다.

그렇게 유비와 법정은 첫 만남을 가지게 된다.


유비, 익주를 다스리다

 

유비를 만나고 돌아온 법정은 유비가 웅대한 계략을 가지고 있다면서 장송과 은밀히 협력해 유비를 주군으로 추대하기로 합의를 본다.

그러던 중 조조가 장로를 치려 한다는 소식을 들은 유장은 장로 다음은 자신이 될까 두려운 마음을 가지게 된다.

장송은 유장의 그런 불안한 마음을 이용해 유비를 맞아들인 후 유비를 앞세워 장로를 공격해 한중을 차지하면 조조도 감히 쳐들어올 마음을 먹지 못할 것이라고 유장을 설득했다.

유장은 장송의 말대로 유비를 불러들이기로 한다.

유장은 법정을 보내 유비를 맞이하게 했다.

이때 법정은 은밀히 유비를 만나 유약한 유장을 군주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유비가 익주의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조조와 겨루자고 했다.

유비도 법정의 말에 동의를 했다.

유비는 유장과 만난 후, 장로와 맞서 싸울 것처럼 병사들을 끌고 가맹관으로 가지만 장로를 공격하는 시늉만 했다.

대산 민심을 얻기 위해 인심을 후하게 베풀어 익주를 조금씩 장악하기 시작했다.

 

다음 해인 212년에 손권이 조조에게 공격을 받자 손권은 유비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유비는 유장에게 만약 조조가 승리하면 익주로 공격이 들어올 것이기에 형주로 가서 조조를 막겠다며 군사 1만을 지원해 달라고 한다.

하지만 유장은 유비에게 겨우 4천의 병사만 빌려주고 물자도 요청한 양의 절반 정도만 지원했다.

자신을 대하는 유장의 태도에 분노한 유비는 드디어 본격적으로 유장을 군주의 자리에서 끌어내릴 마음을 굳히게 된다.

이후 전투에서 방통이 전사하자 유비는 형주에 있던 제갈량까지 불러들인다.

그리고 익주의 수도인 성도를 포위하게 되고 결국 유장은 유비에게 항복하게 된다.


법정, 유비가 제갈량 만큼 아꼈던 인물

 

유비가 성도를 포위했을 때, 익주의 촉군태수 허정이 성을 넘어 유비에게 항복하려 하다 병사들에게 붙잡혔다.

그런데 워낙 위태로운 처지에 놓였던 유장은 허정을 처단할 정신도 없었던지라 허정은 겨우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유비는 그런 허정을 박하게 대접했다.

이에 법정이 유비를 찾아가 허정에게 그에 맞는 예우를 해달라고 조언했고, 유비는 법정의 말을 듣고 허정을 후하게 대접했다.

 

<목황후전>에 따르면 유비가 익주를 평정한 후 손권의 동생인 손부인이 오나라로 돌아갔다.

신하들은 유비에게 목황후를 아내로 맞이하도록 권유했지만 유비는 그녀가 유장의 형이었던 유모의 미망인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이때 법정의 조언을 듣고는 바로 목황후를 부인으로 삼았다.

뿐만 아니라 익주가 평정된 후, 제갈량, 장비, 관우, 법정에게는 후한 포상을 내리고, 그 외에 사람들에게는 앞의 4명과 차이를 두어 포상했다고한다.

이처럼 유비는 법정의 능력을 크게 인정하고 법정을 얼마나 아꼈는지 알 수 있다.

 

법정, 재갈량도 인정한 능력자

 

법정은 사소한 원한까지 잊지 않고 되갚아주는 성격이었다.

법정이 유비 밑에서 권세를 얻게 되자 평소 자신을 헐뜯었던 몇 사람을 잡아 죽이는 만행을 저지른다.

그래서 사람들이 제갈량을 찾아가 법정의 행동이 너무 지나치니유비에게 말을 해 법정의 권한을 좀 줄여달라는 부탁을 했다.

하지만 제갈량은 유비가 법정으로 인해 조조와 손권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었으니 법정을 견재할 수 없다고 했다.

이런 법정이 진정한 능력을 보여준 것이 바로 촉나라의 전성기라 볼 수 있는 한중공방전이다.


법정, 한중공방전에서 진짜 능력을 발휘하다


당시 한중을 지키던 위나라의 장수들은 조홍, 장합, 조진, 곽회 등 무력과 지략을 모두 갖춘 뛰어난 장수들이었다.

217년 법정은 조조가 한중을 차지했는데도 파촉을 공격하지 않은 것은 필시 위나라 내부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하후연과 장합이 한중을 지키고 있던 한중을 치자고 유비에게 조언했다.

당시 법정에 대한 신뢰가 대단했던 유비는 그의 말을 받아들여 장수들을 이끌고 한중으로 진격했다.

 

유비는 군사들을 이끌고 출병해 한중에 위치한 정군산에서 하후연의 군대와 서로 맞붙게 된다.

유비와 법정은 조조군을 상대할 계책을 다 세워놓은 상태였다.

유비는 1만명의 군사로 10개의 기습부대를 만들어 장합의 부대에 야간 기습을 가했다.

장합은 맞서 싸웠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장합은 본대인 하후연 군대의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이렇게 장합의 지원 요청이 바로 법정의 진정한 노림수였다.

 

급한 보고를 받은 하후연은 바로 군사의 절반을 장합에게 지원했다.

정군산에 올라 상황을 파악하고 있던 법정은 이 전투의 진정한 목표를 공격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이 모든것은 처음부터 한중의 사령관인 하후현을 죽이고 조조군의 지휘체계를 무너뜨리려는 계획이었던 것이다.

법정의 신호를 보고 산허리에 매복해 있던 기습부대가 하후연을 향해 돌격했는데, 이 부대를 이끄는 지휘관은 바로 황충이었다.

황충이 이끄는 병사들은 여기저기 사방을 돌아다니면서 하후연군을 공격하는 동시에 진지에 불을 질렀다.

하후연은 그런 황충을 맞상대하기 위해 직접 출진했지만, 치열한 전투 끝에 결국 황충의 손에 목숨을 잃게 된다.

그렇게 정군산 전투는 촉나라의 대승으로 막을 내린다.

하후연의 전사 소식을 들은 조조는 직접 한중으로 출진해 유비와 한중공방전을 벌이지만 유비를 꺾지는 못했다.

결국 유비는 한중을 차지고 한중왕에 오르게되고, 법정은 그 공을 인정받아 상서령으로 승진을 하게 된다.

법정은 한중공방전이 끝난지 1년 만에 사망했다.

법정은 유비가 살아있을 때 신하들 중 유일하게 시효를 받은 인물이다.

심지어 법정보다 1년 먼저 죽은 관우조차 유비가 살아있을 때 시효를 받지는 못했다고 하니 유비가 법정을 얼마나 아꼈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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