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7. 21:37ㆍ인물이야기/삼국지 인물 이야기
후한 말 백정의 신분으로 대장군에 오른 인물이 있다.
그는 야망이 있는 인물이었다.
그의 이복 여동생을 궁궐에 들여보내는데 성공하고 15년 이라는 세월동안 꾸준히 자신의 야망을 위해 달렸다.
백정이라는 직업과 미천한 출신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포악하고 우매할거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지만 대장군의 직책이 그냥 얻은 직책만은 아니었다.
삼국지연의에서의 모습과는 다른 인물이다.
우유부단한 성격때문에 죽음을 일찍 맞이 했지만, 어진 성품에 아랫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풀었다.
그가 죽자 그의 부하들은 눈물을 흘리며 곧장 궁궐을 공격해 환관들을 척살하고 환관들과 친하게 지낸 그의 동생까지 죽인다.
하진, 야망을 가진 남자
속한서에 따르면 하진은 형주 남양군 완현 출신으로 백정의 자식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미천한 출신이었다.
하지만 하진은 야망이 있는 인물이었다.
하진은 백정의 일을 하면서 모은 재산을 십상시들에게 틈만나면 갖다 바쳤다.
그리고 하진의 동향 출신이자 십상시 중 한 명인 곽승과 연이 닿아 자신의 이복 여동생을 궁궐에 들어가게 하는데 성공했다.
그 여동생이 우리가 잘 아는 하태후이다.
하태후는 키고 크고 얼굴이 이뻐서 영제의 맘에 들어 총애를 한 몸에 받게 된다.
그로 인해 하진은 낭중이라는 관직에 오를 수 있었고 연이어 호분 중낭장, 영천태수에 임명된다.
그리고 광화 3년(180년)에 이복 여동생이 황후가 되니 하진은 수도로 불려와 여러 중직을 역임하게 된다.
중평 원년(184년)에 황건적의 난이 일어나게 되자 마침내 대장군에 임명된다.
낙하산으로 대장군이 되었지만, 하진은 직접 병사들을 이끌고 수도를 수비하며 병기와 장비를 제작하는 데 힘썼다.
그리고 장각의 일당이었던 마원의 등이 낙양에서 작당 모의를 하는 것을 적발하여 반란을 미리 제압하는 공을 세운다.
하진, 십상시 건석의 계략에서 벗어나다
영제는 십상시 건석이 건장하고 무략이 있다고 생각해 그를 매우 아껴 서원팔교위의 우두머리로 삼았고 대장군이었던 하진조차 그의 밑에 속하게 했다.
이렇게 건석은 황제의 비호 아래에서 병권을 마음대로 휘둘렀지만 오직 하진만은 두려워했으며 하진괴 마주치는 것조차 꺼려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양주에서 변장과 한수의 난이 일어났다.
건석은 하진을 수도에서 내보내려는 계략을 가지고 십상시들과 함께 영제를 찾아가 하진을 파견해 난을 진압하라고 설득한다.
영제는 십상시들의 말을 듣고 하진에게 난을 진압하라 명한다.
하지만 하진은 이것이 건석의 계략인것을 알아차렸다.
하진은 영제에게 원소가 서주와 연주에서 군대를 징집해 수도로 돌아오면 그때 가겠다고 하면서 건석의 계략에서 벗어났다.
하진, 위험을 벗어나 권력을 틀어 잡다
영제의 밑에는 하황후 사이에서 태어난 황자 유변과 왕미인과의 사이에서 난 황자 유협이 있었다.
영제는 황자 유변보다는 유협을 더 마음에 들어했다.
그러나 하황후를 총애한데다 하진이 큰 세력을 형성하고 있어서 쉽게 결정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 중평 6년(189년) 영제는 병환이 위중해지자 유협을 건석에게 맡기고 눈을 감는다.
건석은 하진을 유인해 죽이고 유협을 황제로 세우려 했다.
황제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궁 안으로 들어간 하진을 건석의 수하였던 반은이라는 인물이 영접한다.
그런데 다행히도 반은은 하진과 친분이 있었기에 눈짓으로 궁 안으로 들어가면 위험하다는 신호를 보냈다.
눈치 빠른 하진은 그대로 말을 타고 달아나 자신의 군용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군사를 이끌고 백군저에 들어가 주둔한 다음 병 때문에 궁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핑계를 대며 궁에 들어가지 않는다.
결국은 유변이 황제로 즉위하여 하태후가 수렴 청정하게 되고 하진은 권력의 중심에 서게 된다.
하진, 십상시들의 분열로 건석을 제거하다
하진은 건석이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었다,
그래서 권력을 완전히 잡자 세상 사람들이 환관들을 병폐로 여기고 있다는 명분으로 은밀히 건석을 죽일 계획을 세운다.
거기에다 원소가 하진과 친한 문객이었던 장진을 보내 환관들을 처단해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뜻을 같이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건석은 항상 불안함에 떨었고 결국 중상시 조충, 곽승 등 다른 환관들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들이 먼저 하진을 치자고 말한다.
하지만 편지를 받은 사람들 중 한명인 중상시 곽승은 건석과 생각이 달랐다.
그러기에는 하진의 세력이 너무나 컸다.
개인적으로 곽승은 하진과 같은 남양군 출신에 하태후가 궁걸에서 황제의 총애를 받게 도움을 준 인물이라 자신의 안위를 지킬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래서 곽승은 중상시 조충 등과 의논하여 건석의 계책을 따르지 않고 그의 편지를 하진에게 보여준다.
하진은 그 편지를 보자마자 군사를 보내 건석을 잡아들여 그를 참수하고 그의 군사를 모두 자신이 거두었다.
하진, 십싱시 처단에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고
건석이 죽자 원소는 하진을 찾아가 환관들을 모두 처단하자고 말한다.
지금 하진은 나라의 모든 군권을 쥐고 있고 황제의 외삼촌으로 권력에 중심에 있기에 십상시 척살의 적기라는 판단이었다.
그러면서 하진에게 궁궐을 자주 드나들지 말라고 조언한다.
이에 하진은 원소의 말이 옳다고 생각하여 원소의 말대로 궁궐을 함부로 드나들지 않았고 원소와 함께 환관들을 제거할 계획을 세운 뒤 하태후를 찾아간다.
하진은 하태후에게 환관들의 척살 계획은 말하지만 하태후는 반대한다.
이미 환관들이 각종 뇌물로 하태후를 구워 삶았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환관들은 하진이 권력을 마음대로 휘둘러 종묘사직까지 위태롭게 한다고 꼬득였다.
그래서 하태후는 하진을 의심하기까지 한다.
하진은 하태후의 동의 없이 거사를 치를 수 없다고 생각해 오랫동안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자 이번에도 원소가 하진을 찾아간다.
각지의 군웅들을 수도로 불러들여 하태후로 하여금 환관들을 척살하는 계획에 강제로 동의하게 만들자고 했다.
이에 하진은 전장군 통탁은 관중 상림원에, 동군 태수 교모는 성고에 주둔케 했고 왕광에게는 강노병을 징집해 오게하는 등 시위를 하도록 했다.
하지만 하태후는 끝까지 고집을 부리며 하진의 말을 따르지 않았다.
갈등을 하는 하진에게 또 다시 원소가 나서서 지금 거사를 치르지 않으면 오히려 변고가 생길 수 있다며 재촉했다.
이에 하진은 원소의 말이 옳다고 생각했는지 원소를 사례교위로 삼아 마음대로 일을 처리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고 왕륜을 하남윤으로 삼아 자신이 없더라도 계획이 실행될 수 있도록 적재적소에 인재들을 배치했다.
원소는 권한을 얻게 되자 똑똑한 무관들을 파견하여 환관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낱낱이 감시하게 했고 동탁 등의 군웅들을재촉하여 빨리 수도로 오게 한다.
이렇게 원소가 일을 착착 진행시키자 하태후는 환관들이 모두 죽을까 두려워 하진과 친분이 있는 환관들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파면시켜 고향집으로 돌아가게 했다.
한편 원소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해 파면된 환관들까지 모두 주살하려 했으나 동탁이 이를 반대했다.
그러자 원소는 모든 주군에 거짓 서찰을 보내 하진의 뜻이라 말한 뒤 환관들의 친족들을 잡아들여 신문하게 했다.
십상시의 역습, 하진의 죽음
한편, 하진이 환관들을 주살할 계획을 세운 뒤에도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여러 날이 지나자 환관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먼저 환관들은 십상시 장양의 며느리가 하태후의 여동생인것을 이용해 하태후를 만난다.
하태후를 만난 환관들은 자신들의 처지를 하소연 했고 하태후는 모든 환관들을 복직시킨다.
중평 6년(189년) 9월 마침내 하진은 십상시들을 제거할 마음을 먹고 궁으로 들어가 하태후를 찾아간 뒤 모든 십상시들을
죽일 거라고 선포한다.
이때 하진이 궁으로 들어가는 것을 본 십상시들은 몰래 사람을 보내 엿듣게 한다.
그리고 하진이 자신들을 죽이려 한다는 것을 알게되자 십상시 단규와 필람 등 수십 명의 환관들을 매복시킨다.
하진이 궁에서 나오자 십상시들은 하태후의 조서라고 속여 하진을 매복한 장소로 유인했다.
그리고 하진의 어머니와 하태후를 위해 자신들이 한 일이 얼마나 많은데 죽이려고 하냐며 하진의 목을 베었다.
하진에게 환관들을 척살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인물은 원소 이외에도 많았다.
<전략>에 따르면 양주의 주요 군웅이었던 한수, 유표의 책사로 유명한 괴월도 환관들의 척살을 주장했었다.
그러나 하진이 머뭇거리며 결단을 내리지 못하자 하진이 일을 거르칠 것을 알고 형주로 떠났다고 한다.
그만큼 십상시들의 세력도 만만치 않았다는 반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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