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능력, 오만한 성정, 삼족이 멸해진 위연

2024. 4. 23. 10:40인물이야기/삼국지 인물 이야기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들 중 용맹하고 정말 싸움을 잘하는 장수들이 많다.

그러나 그러한 장수들이 모두 출세를 하거나 말년까지 평탄한 삶을 살아간 것은 아니다.

용장은 주군으로부터 쓰임새가 많아 공을 세울 기회가 많아 승진의 기회도 많다.

하지만 승진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지장과 덕장은 처음에는 승진이 조금 늦어도 결국에는 아랫사람에게 존경을 받고 윗 사람에게 인정을 받는 경우가 많다.

 

위연은 일반 병졸에서 장군이 된 몇 안되는 인물들 중 하나다.

그의 용맹함은 장비를 뛰어 넘을만큼 컸다.

상관의 명령을 충실히 이행한 장수였다.

하지만 그를 망하게 한 건 바로 성격이었다.

오만함과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는 모습이 그를 망하게했다.

위연의 뛰어난 능력과 발자취를 따라 가보자.

 

위연. 출처 : 나무위키

위연, 일반 병졸에서 장군이 되다

 

위연은 형주 의양군 출신으로 소설인 삼국지연의에서는 형주에서부터 엄청난 활약을 하며 유비의 휘하로 들어가지만 실제 역사에서 위연은 유비가 형주에 있을 땐 일반 병졸이었다.

유비가 입촉했을 때 함께 촉으로 들어가 유장군과의 전투에서 여러 차례 전공을 세워 일반 병졸에서 아문장군의 자리까지 오르는 쾌거를 기록한다.

그리고 유비가 한중왕이 되어 한중 방면에 사령관을 임명해야 할 상황이 왔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장비가 임명될 것이라 예상했다.

장비 자신도 내심 사령관에 임명되리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유비는 위연을 한중지역 방면 사령관 겸 진원장군으로 삼고 한중태수까지 겸하게 했다.

이와 같은 유비의 결정에 모든 사람들이 놀랐고 반발도 컸다.

그래서 유비는 자신의 안목과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위연을 포함한 여러 신하들을 불러 큰 연회을 열었다.

연회가 무르익자 유비는 위연에게 중임을 맡기려는데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할 생각인지 물어본다.

위연은 '만약 조조가 쳐들어 온다면 대왕을 위해 이를 막아내겠습니다. 그리고 적장이 10만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오더라도 대왕을 위해 그들을 삼켜 버리겠습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유비는 위연을 매우 칭찬했고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도 위연의 용맹함을 인정하며 위연을 장하게 여겼다.

 

위연, 전장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다

 

건흥 5년(227년), 제갈량이 1차 북벌을 일으켰을 때 위연을 양주자사로 삼았다.

훗날 장완이 강유를 양주자사로 삼아 북벌을 일으키려 했던 사례를 봤을 때, 위연은 제갈량의 북벌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건흥 8년(230년), 제갈량은 4차 북벌에 앞서 위연을 강중지역으로 진격시켜 위나라 군대의 기세를 꺾게 했는데, 위연은 제갈량의 믿음에 부응하여 위나라 후장군 비요와 옹주자사 곽회를 격파하는 공을 세운다.

건흥 9년(231년), <한진춘추>에 따르면 제갈량이 4차 북벌에 나섰을 때 위연 등을 보내 사마의의 군대를 공격하게 했고, 이 전투에서 촉나라 군대는 대승을 거둬 위나라 군사 3천 여명의 수급과 수많은 전리품을 얻었다.

 

제갈량, 위연의 요구와 계책을 거절하다

 

위연은 매번 북벌을 나갈 때마다 제갈량에게 군사 만명을 청해 본대와 다른 길로 진군하여 함께 동관에서 만나 한신의 고사처럼 하고자 했으나 제갈량은 허락하지 않았다.

그리고 위략에 따르면 하후무가 안서장군이 되어 장안의 군대를 통솔하고 되었다.

제갈량은 위연을 포함한 다른 신하들을 소집하여 이에 대한 계책을 논의한다.

이때 위연은 제갈량에게 자신의 계책을 설명한다.

자신에게 군사 만명을 주면 겁이 많은 하후무를 공격해 그가 도망을 치게해서 장안을 쉽게 점령할 수 있다는 계책을 이야기하지만 이번에도 제갈량은 거절한다.

위연은 이 계책이 거절당하자 제갈량이 겁이 많다고 비난하며 자신의 재주가 모두 쓰이지 못한다고 한탄을 했지만 제갈량은 딱히 위연을 재제하지 않았다.

 

위연, 제갈량이 그의 재능을 아끼다

 

삼국지연의에서는 제갈량이 유비에게 위연이 반골의 상이니 처형해야 한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래서 위연과 제갈량의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인식되지만 실제 역사에서는 제갈량은 위연의 재능을 아껴 위연이 잘못을 해도 두둔하는 모습을 많이 보인다.

위연이 제갈량을 비난해도 재제를 하지 않았고 유염과의 불화가 있었을 때도 위연의 편을 들어주었다.

 

위연과 양의, 물과 기름의 관계

 

위연은 병사들을 잘 훈련시키고 용맹이 남들보다 뛰어났으나 성정이 교만하고 뽐내는 것을 좋아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를 피하거나 양보해 주었다.

하지만 양의만은 위연에 가차없이 행동하며 맞섰고 자주 부딪혀 위연은 양의를 볼 때마다 항상 분노했으며 이 둘의 관계는 물과 기름의 관계였다.

촉서 양이전에 따르면 제갈량은 양의의 재간을 아끼고, 위연의 용맹함에 의지했는데 이 두 사람이 화목하지 못함을 늘 안타깝게 여기고 차마 어느 한쪽을 버리지 못했다고 한다.

이처럼 제갈량의 걱정 속에서 위연과 양의의 불화는 계속되었는데 이는 훗날 엄청난 비극의 씨앗이 된다.

 

위연, 반역의 길을 걷다

 

건흥 12년(234년), 제갈량의 마지막 북벌이 시작되었고, 제갈량은 위연을 선봉으로 세운다.

하지만 그해 가을, 제갈량은 자신의 병이 악화되자 은밀히 양의와 강유 등을 불러 전군을 철수시키라는 명을 내린다.

그리고 위연에게 후방을 맡겨 적의 추격을 막도록 하고 강유는 그 다음에 있게 하여 위연히 혹시 명령을 따르지 않더라도 계획한 대로 병사들을 철수시킬 수 있도록 했다.

이를 봤을 때 제갈량은 자신이 죽으면 위연이 명을 따르지 않을 것을 미리 예상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제갈량은 죽었고, 군을 통수하게 된 양의는 먼저 비의를 위연에게 보내 위연의 의중을 살피게 했다.

 

이에 비의가 위연의 군중으로 가서 제갈량이 죽어 전군이 퇴각하게 되었고, 위연이 후방에서 적의 추격을 막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고 전한다.

위연은 비의에게 '승상이 비록 죽었어도 나는 건재하다. 승상부의 관리들은 곧바로 상여를 운구해 되돌아가 장례를 치른다. 하더라도, 나는 응당 병사들을 이끌고 적을 공격해야 하오. 어찌 한 사람이 죽었다고 해서 천하의 일을 멈출 하시오? 더구나 나 위연이 어떤 사람인데 양의가 배치한 바에 따라 후방에 위치한 장수가 되겠소!' 라고 말하고 비의를 자신의 편에 서게 강요까지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비의는 위연의 편인척 그를 속인 다음 그대로 도망쳐 위연이 제갈량의 명을 따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양의에게 알린다.

양의는 위연을 무시하고 철수 계획을 진행시킨다.

당시 위연은 비의가 도망치자 곧바로 사람을 보내 염탐을 시켰는데, 자신의 군대를 제외한 모든 촉나라 군대가 규정에 따라 차례대로 퇴각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위연은 분노하며 자신의 군대를 이끌고 양의의 군대를 먼저 앞질러 가 지나온 곳의 잔도를 불태워서 촉나라 군대가 퇴각할 길을 끊어 버리는 만행을 저지른다.

 

위연, 삼족이 멸해지다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어 갔다.

이때 위연과 양의는 둘 다 유선에게 표를 올려 상대가 먼저 반역을 일으켰다고 비난 했다.

유선은 장완과 동윤을 불러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고, 이에 장완과 동윤은 양의를 보증하고 위연을 의심했다.

 

한편 양의의 촉나라 군대는 위연이 잔도를 불태워 퇴각로가 끊어져 산에 나무를 베어가며 길을 뚫고 밤낮으로 행군하여 위연의 뒤를 따라 잡았다,

하지만 위연은 남곡구를 점거하고 있다가 양의의 군대를 공격하려 했다.

이에 양의는 왕평을 보내 위연의 군대와 맞서게 했다.

왕평은 위연의 병사들에게 '공(제갈량)이 죽어 그 시신이 아직 식지도 않았는데, 내 넘들이 감히 이따위로 행동하느냐'라고 꾸짖었다.

위연의 병사들은 그 말을 듣고는 위연의 명을 무시하고 모두 흩어져 버렸다.

그렇게 모든 병사를 잃은 위연은 자신의 아들 몇 명과 함께 한중으로 도망쳤으나 양의의 명을 받은 마대가 위연을 사로잡아 참수 했다.

양의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마대가 위연의 수급을 가지고 오자 위연의 수금을 발로 밟으며 '하찮은 종놈아! 다시 나쁜짓을 할 수 있겠느냐!'라고 말한 뒤 위연의 삼족을 멸했다.

양의는 그만큼 위연에 대한 분노가 가슴 속 깊이 있었던 것이다.

 

위연, 머리에 뿔이 생기는 꿈을 꾸다

 

위연이 제갈량의 마지막 북벌에 참전하여 선봉에 섰을 때 머리 위에 뿔이 생기는 꿈을 꾸었다.

그래서 위연은 유명한 점술가인 조직을 불러 자신의 꿈에 대해서 물어본다.

조직은 무릇 기린은 뿔이 있으나 사용 하지는 않으니, 이는 싸우지 않고도 저절로 격파 될 징조라고 말한다.

하지만 조직은 물러난 뒤 다른 사람들에게는 뿔이라는 글자는 머리위에 칼을 쓴다는 것이니 매우 심각한 흉몽이라고 말했다.

아마 조직은 위연의 성격이 괴팍해서 위연에게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던 것 같다.

 

정사 삼국지의 저자인 진수는 위연이 제갈량의 명을 어기고 반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원래 위연의 뜻은 북쪽으로 가서 위나라에 항복 화려한 것이 아니라 남쪽으로 내려와 양의 등을 제거하고, 자신이 제갈량의 길을 이어 북벌을 대신 하기를 원했다고 평가 했다.

 

어떤 이야기가 맞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위연의 오만함과 불같은 성격이 그를 망하게 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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