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 20. 05:42ㆍ인물이야기/삼국지 인물 이야기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사람을 들이고 부리는 일이 어렵고 힘들고 중요하다는 말일 것이다.
그렇게 중요한 인사를 공명정대하게 해내는 인물이 있다면 그를 곁에 두고 싶어 할 것이다.
조조의 밑에 있었던 인물 중 인사를 담당했던 인물이 있다.
그는 청렴하고 성실하고 강직하고 정직했다.
조조가 함께있는 동안 그를 칭찬하고, 칭찬하고, 또 칭찬했던 인물.
그러나 누명을 쓰고 한순간에 조조에게 쫒겨나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
얼마나 억울하고 원통했겠는가?
이런 인물을 내 쫒은 조조도 후회를 했을 것이다.
그 인물을 쫒아서 따라가보자.

모개, 조조를 위해 깊은 조언을 하다
모개는 연주 진류군 평구현 출신으로 어려서 현의 관리가 되었는데 청렴함과 공정함으로 칭찬을 받았다.
그리고 그는 전란을 피해 형주로 피난을 갔으나 도착하기 전에 형주의 지배자인 유표가 정치상의 법도와 규칙에 어둡다는 말을 듣고는 남양군 노양면으로 발길을 돌린다.
그런데 당시 연주를 다스리던 조조가 이 사실을 알고는 모개를 불러 치중종사로 삼는다.
이때 모개는 조조에게 천하를 다스릴 수 있는 조언을 한다.
조언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나라의 주인(헌제)은 수도 밖을 전전하고 있으며 백성들은 생업에 종사하지 못하여 굶주림으로 정처 없이 떠돌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의 도성에는 1년을 넘길 만한 식량이 준비되어 있지 않고 백성들은 영토를 안정되고 공고히 지킬 마음이 없으니 난은 지속될 것입니다.
또한 현재 원소와 유표는 비록 백성들이 많고 세력이 강하지만 이들 모두는 천하를 다스릴 만한 원대한 생각이 없으며 기초와 근본을 세울 수 있는 이들도 아닙니다.
무릇 전쟁이란 정의를 갖고 있는 자가 승리하지, 재력만으로는 살고 있는 곳을 지킬 수 없습니다.
그러니 응당 천자를 받들고 신하답지 못한 신하들을 호령하며 농경에 힘쓰고 군수물자를 축적하십시오.
이와 같이 한다면 패왕의 업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조조는 모개의 건의를 공경히 받아들이고 그를 막부의 공조로 전임시켰다.
모개, 조조군의 관리를 선발하다
조조가 사공과 승상의 자리에 올랐을 때 모개는 동조의 속관이 되었고 최염과 함께 관리 선발을 담당했다.
모개가 추천하여 등용된 사람들은 대다수가 청렴하고 정직한 인물이었다고 한다.
물론 자신의 본모습을 숨긴 사람들을 모개가 완벽하게 걸러낼 수는 없었으나 그러한 사람들도 결국 나중에 모개에 걸러져서 승진을 하지 못했다.
게다가 모개는 자신이 솔선수범하며 항상 검소하게 행동해 사람들의 모범이 되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관직에 나서려는 선비들은 청렴함과 절약을 숭상하는 풍조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조조에게 총애를 받는 신하일지라도 법도를 뛰어넘는 수레와 의복을 사용하지 못했다.
조조는 이런 모개의 모습을 보고 감탄에 감탄을 더하며 칭찬했다.
모개, 바늘도 안들어가는 올곧은 인물
조비가 오관중랑장이던 시절, 그가 몸소 직접 모개를 찾아와 자신의 친족을 추천하며 인사청탁을 했다.
그러나 모개는 조비가 이야기하는 인물은 진급의 차례가 아니라고 하면서 청탁을 거절했다.
이렇게 강직한 성격이다 보니 주변 사람들은 모개를 두려워 하면서도 불만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조조의 대군이 업성에서 돌아온 뒤 관청의 합병을 의논하게 되었다.
모개에 대한 불만이 많은 사람들은 모개가 속해있는 동조를 폐지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조조는 실상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해는 동쪽에서 뜨고, 달은 동쪽 가득 차오른다. 무릎 사람이 방향을 말할 때도 동쪽을 먼저 말하는데, 무엇 때문에 동조를 폐지해야 한다는 것이냐'라고 일갈하고는 서조를 폐지해버린다.
조조가 마음속으로 공경한 인물, 모개
조조는 오환 정벌을 성공리에 마무리한 뒤 노획한 기물을 신하들에게 나눠줬는데, 특별히 모개에게는 흰색 병풍과 흰색의 기대는 의자를 하사했는데, 그 이유는 모개에게서 옛사람의 풍모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리고 이후 모개는 우군사로 승진하였고, 위나라가 처음 세워졌을 때는 상서복야에 임명되었다가 얼마 뒤 다시 관리 선발을 담당하게 된다.
조조는 태자 자리를 놓고 고민을 할때였다.
조조는 적장자인 조비보다는 문학적 재능이 뛰어난 조식을 더욱 총애하였기에 여러 신하들에게 누구를 후계자로 삼을지를 물었다.
모개는 비밀리에 조조를 찾아가 조언을 올린다.
태자를 세우는 일은 중차대한 일이기 때문에 신하들 말을 들어 결정할 일이 아니라고 한다.
신하들은 다들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기 보다는 자신의 출세에 유리한 인물을 추천할 것이기 때문이다.
조조는 모개의 간언을 듣고 그를 더욱 대단하게 여기며 칭송했다.
모개, 조조에게 버림 받다
조조는 모개의 조언 이후에도 후계자를 결정하지 못했다.
조조군 내부는 조비를 지지하는 세력과 조식을 지지하는 세력이 나뉘어 있었고, 세력과 상관없이 원칙에 따라 적장자인 조비가 후계자가 되어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모개도 그 사람들 중 하나였다.
그러던 중 모개와 친한 동료였던 최염이 참언을 당해 파면 되고 노비가 되었다가 조조의 명으로 자살하게 되는 일이 벌어진다.
모개는 최염을 죽게 만든 조조의 행동을 마음속으로 불쾌해했다.
당시 조식을 지지하는 세력 중 정의라는 인물이 모개를 오래전 부터 미워했었는데 정의는 모개의 이런 마음을 알아채고 모개를 감옥에 갇히게 했다.
모개가 외출했을 때 반역자를 만났다는 누명을 씌웠고 이 말을 들은 조조는 분노를 하면서 모개를 감옥에 가뒀다.
모개, 쓸쓸히 눈을 감다
종려가 모개를 심문하는 일을 맡았다.
모개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게다가 중신이었던 환계, 화흡이 나서서 모개를 옹호해주었다.
특히 화흡은 당시 모개가 실제로 조조를 비방했는지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무조건 모개를 처벌하려고만 하는 상황이 만들어지자 조조를 찾아간다.
그리고 조조에게 삼자대면을 하자고 한다.
그러나 조조는 화흡의 제안을 거절하지만 조조는 모개를 죽이지 않고 파면만 시킨다.
그리하여 조조를 위해 충언을 아끼지 않았던 모개는 관직에서 쫓겨나 집에서 쓸쓸히 있다가 눈을 감았다.
얼마나 억울하고 서러웠겠는가.
눈을 감으면서도 조조를 원망했을 것이다.
조조는 모개가 죽자 미안해졌는지 그에게 돈과 비단 내리고 그의 아들 모기를 낭중으로 임명했다.
올곧고 청렴하고 공정한 인물, 모개
모개는 중요한 직위에 있으면서도 항상 배옷을 입고 야채만 먹었으며, 홀로 남은 아들을 보살피며 매우 독실하게 교육을 시켰다.
게다가 하사 받은 상이 있으면 자신의 일족 중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졌기 때문에 그의 집안에는 남아있는 재산이 아무것도 없었다.
<선현행장>에 따르면 모개는 아량이 넓고 공정하여 관직에 있으면서도 청렴하며 함부로 행동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인재 등용을 관장할 때는 올곧고 실속 있는 사람들을 뽑고, 화려하고 거짓된 사람들을 내쳤다.
관직에 있는 사람들 중 겸손하게 양보하는 사람들을 승진 시켰고, 아부하여 당파를 만드는 사람들을 억눌렀다.
또한 여러 관리들 중에 백성들을 다스림에 있어 공적이 뚜렷이 드러나지 않은데도 재산이 풍족한 자들은 모두 파면시켜 오래도록 뽑지 않으니 천하가 순조롭게 다스려졌다.
정사 삼국지 저자인 진수가 모개를 평가하길 '모개는 청렴하고 공정했으며 행적이 맑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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