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이야기/삼국지 인물 이야기

뛰어난 활약에도 삼족이 멸해지는 장수 문앙

오늘도 웃는하루 2024. 4. 24. 11:59

삼국지에는 무예가 뛰어난 장수들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관우다.

관우는 직접 말을 달려 많은 병사들을 뚫고 적장인 안량의 목을 취하는 위용을 보여줬다.

관우에게 덤볐다가 쉽게 목이 달아나는 장수들도 여럿 있었다.

 

전위는 훨씬 많은 숫자의 적들을 상대하며 엄청난 상처를 입은 상태에서도 적 두 명을 붙잡아 죽여버리는 괴력을 보여줬다.

허저는 직접 소 한 마리를 질질 끌고 다닐 정도로 강한 완력을 가지고 있었고, 힘으로만 치면 삼국지 최강이라 불릴 만하다.

장료는 휘하 800명의 정예병과 함께 손권의 10만 대군을 박살내는 엄청난 위용을 보여줬다.

이처럼 삼국지에는 뛰어한 무력을 가진 장수들이 많이 있다.

 

100년 이상 진행된 역사인 삼국지에서 초반에는 군사 조직이나 체계가 단순하고 병사들의 훈련이나 장비도 열악한 상태라개인의 무력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삼국지 후반기로 접어들수록 군 체계가 조직화되고 병사들의 훈련과 장비가 향상되어 개인의 무력만으로 집단의 힘을 이길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렇게 삼국지 후반기에 활약한 최고 수준의 무예를 가진 장수 중 한 명이 문앙이다.

문앙은 삼국지 초중반에 활약한 장수들을 능가하는 괴물 같은 무용을 삼국지 후반기에 보여줬으며 삼국지 최강의 장수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있다.

그럼 문앙의 일대기를 따라가보자.

 

문앙. 출처 : 나무위키


문앙, 사마사 죽음의 일등 공신?

 

문앙은 위나라의 양주자사 문흠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정원 2년(255년)에 문앙의 부친인 문흠이 진동대장군 관구검과 함께 반란을 일으킨 다음 6만의 군대를 거느리고 회수를 건너 서쪽으로 진격했을 때 문앙도 따라간다.

문흠과 관구검이 항성에 주둔했을 때 사마사가 직접 보병과 기병 10만 명을 거느리고 와서 여양에 주둔하고 형주자사 왕기가 남돈에 주둔하여 관구검을 견제한다.

또한 제갈탄이 예주의 군대를 통솔해 안풍진에서 수춘으로 진격하여 문흠과 관구검의 본진을 노렸고 정동장군 호준는 청주와 서주의 여러 군대를 통솔하여 초현과 송현의 사이로 진격해 관구검의 퇴각로를 끊으려 했다.

게다가 사마사는 연주자사 등애를 보내 태산의 여러 군대를 통솔하여 낙가에 주둔한 다음 약한척을 하여 문흠을 유인하라 명한다.

문흠은 계략에 속아 넘어가 곧바로 낙가로 진격한다.

그때 사마사 본군이 빠른 속도로 진격해 왔고, 문흠은 사마사의 대군을 보고 놀라서 도망치려 한다.

당시 문흠군 천체에서 용맹이 으뜸인 18살의 문앙이 적들이 아직 안정되지 않았을 때 오히려 먼저 공격하자고 제안한다.

문흠은 문앙의 제안을 받아들여 군을 둘로 나눈 뒤 야밤에 사마사 진영을 공격했다.

<위씨춘추>에 따르면, 사마사 진영에 먼저 도착한 문앙은 큰 목소리로 사마사를 부르자 사마사 병사들은 매우 놀라며 불안에 떨었다

문앙은 이렇게 세 번이나 함성을 질렀으나 문흠의 군대가 약속한 시간에 도착하지 않아 할 수 없이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이때 사마사는 눈에 있던 혹을 떼고 상처가 낫지 않은 상태로 정벌에 나선 것이었는데, 문앙이 공격해 왔다는 소식을 듣고는 매우 놀라서 눈의 상처가 도졌고 시간이 흐른 뒤 결국 죽음에 이르렀다고 한다.

어쨌든 사마사 죽음의 실질적인 역할을 문앙이 한 셈이 되었다.


문앙, 혼자 적들의 진영을 뒤흔들다

 

사마사는 문흠과 문항이 물러나자 정예병들을 보내 이들을 추격하게 했는데 문앙은 효기(용감하고 날랜 기병) 십여 기와 함께 출진한다.

문앙은 추격의 선봉을 무너뜨리고 오히려 적진을 공격해 함락시켰으며, 문앙이 향하는 곳마다 사마사 병사들은 풀이 바람에 쓰러지듯 쓸려 나간다.

<자지통감>에 따르면, 사마사는 사마반으로 하여금 효기 8천기를 인솔해 문흠을 추격하게 했다.

이때 문앙이 한 필의 말로 수천 기의 안으로 들어가 100여명을 죽이거나 부상을 입히고 곧바로 빠져나왔다.

그리고 이와 같은 행동을 6~7번 반복했기에 추격하던 기병들은 문앙에 감히 접근할 수조차 없었다고 한다.

이와 같은 문앙의 활약으로 문흠의 군대는 큰 피해를 입었지만 퇴각할 수 있었고, 문흠과 문앙은 오나라로 가는데 성공한다.


문앙, 수춘성에 갖히다

 

문흠이라는 위나라의 거물급 인사가 투항해 왔기에 오나라 조정에서는 문흠에게 진북대장군, 유주목 등 엄청난 직책과 작위를 하사하며 우대했다.

감로 2년(257년) 관구검의 난이 진압된 뒤 제갈탄이 양주를 다스리고 있었는데 제갈탄도 사마씨 가문에 맞서 반란을 일으킨다.

그래서 오나라에서는 대규모의 병력을 파견해 제갈탄을 지원했고, 문흠은 3만의 군대를 이끌고 문앙과 함께 수춘으로 간다.

당시 제갈탄은 수춘성에서 최대한 오래 버티며 오나라의 지원을 받으려 했다.

그런데 사마소가 26만의 대군을 일으켜 수춘성을 포위하고 깊은 참호와 높은 망루를 안팎으로 세워 제갈탄을 포위했다.

그리고 감군, 석포, 연주자사 주태 등이 별도로 정예병을 선발한 뒤 오나라의 추가적인 지원군을 차단하는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오나라 군대는 더 이상 수춘성을 도울 수 없게 된다.


문앙, 아비의 죽음을 뒤로하고 투항하다

 

문앙과 제갈탄은 힘을 합쳐 포위를 뚫고 나가려 했으나, 사마소의 탄탄한 방어벽을 뚫지 못하고 큰 피해를 입은 채 번번히 퇴각했다.

이렇게 점차 시간이 지나자 식량이 고갈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투항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문흠은 식량을 아끼기 위해 북방(위나라)출신 사람들을 모두 내보내고 오나라 병사들만 남아서 수춘성 시키자고 했으나 제갈탄 입장에서는 오나라 사람들을 100% 신뢰할 수 없다면서 문흠의 요청을 거절했다.

이 문제로 문흠과 제갈탄은 서로 사이가 벌어졌고 제갈탄은 논의를 하다가 문흠을 죽이는 일이 벌어진다.

 

문앙과 문흠의 아우인 문호는 제갈탄이 부친을 죽였다는 소식을 듣고는 군대를 이끌고 제갈탄을 공격하려 했으나 병사들이 문앙을 따르지 않아 결국 문앙과 문호는 성을 넘어가 사마소에게 항복을 한다.

사마소의 측근들은 문앙과 문호를 죽여야 한다고 했으나 사마소는 지금 문앙과 문호를 죽이면 수춘성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항복을 하지 않고 저항은 더 격렬해 질거라는 이유로 문앙과 문호의 죄를 용서하고 장군으로 임명한다.

그리고 이 두사람에게 수춘성의 병사들에게 항복을 회유하는 임무를 맡긴다.

문앙과 문호는 수춘성을 돌며 항복을 회유했고 결국 수춘성이 함락되어 제갈탄은 죽임을 당한다.

전쟁이 끝나고 사마소는 문앙과 문호에게 문흠의 시신을 거두는 것을 허락했고, 수레와 소를 주어 장사를 지낼 수 있도록했다.


문앙, 진나라의 골치거리를 제거하다

 

당시는 위나라가 망하고 진나라가 세워져 사마염이 진나라 초대 황제의 자리에 오른 시기였는데, 때마침 양주지역에서 선비족 출신인 독발수기능이라는 인물이 발호하여 진나라의 골치를 썩였다.

독발수기능은 제갈탄의 난과 촉 정벌전에서 활약한 진주자사 호열과 싸워 이겨서 그를 죽였으며, 양주자사 견흥도 전사시키며 승승장구했기에 진나라는 독발수기능을 함부로 건드릴 수 없었다.

하지만 사마준이 지휘관이 되면서 상황이 바뀐다.

문앙은 평로호군으로 사마준의 휘하에 있었는데, 사마준은 문앙으로 하여금 양주, 진주, 옹주의 여러 군대를 통솔해 독발수기능을 압박하도록 했다.

문앙은 임무를 성공적으로 이행해 이민족 20만 명이 진나라에 항복하도록 만들었고 독발수기능의 세력은 크게 약화된다.

그리고 함녕 3년(277년) 문앙이 군대를 이끌고 독발수기능의 군대와 전투를 벌여 모두 격파했다.


문앙, 모함을 받아 삼족이 멸해지다

 

태강 연간(280~289년)에 문앙은 동이교위의 직책을 맡게 되어 입조한 뒤, 사마염을 알현하여 고별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사마염은 문앙을 나쁘게 여겼다고 하며, 이로 인해 다른 일을 핑계로 문앙을 관직에서 면직 시켰다.

그리고 문앙의 불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사마염의 장인이었던 양준이 사마염 사후에 권력을 남용하며 황족인 사마씨와 대립했고, 마침내 사마씨가 들고 일어나 사마요라는 인물이 여러 군대를 통솔해 양준을 척살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런데 하필이면 사마요가 제갈탄의 외손자였고, 그는 문앙이 장차 자신에게 근심거리가 될거라 여겨 그를 죽이기로 한다.

그래서 문앙은 아무런 죄가 없었음에도 역모를 꾸몄다는 모함을 받아 죽임을 당하고, 삼족이 멸해지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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